트리마제 전경,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사진=한경DB
트리마제 전경,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사진=한경DB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리즈와 '크라임씬' 시리즈 등을 만든 스타 연출자 윤현준 스튜디오 슬램 대표가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트리마제를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매입했다.

25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윤현준 PD는 지난 6월 2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 전용면적 84㎡형 한 세대를 54억9000만원에 계약하고, 이달 13일 잔금을 완납해 소유권 이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는 트리마제 84㎡ 기준 역대 최고가다.

등기부상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기관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거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평형은 올해 해 2월 50억원에 매매되며 50억원대를 처음 넘겼고, 51억원대에 거래되다 윤현준 PD의 거래로 최고가를 갱신했다.

윤현준 PD는 KBS에서 '해피투게더', '상상플러스' 등을 연출했고, 이후 JTBC로 옮겨 '신화방송', '한끼줍쇼', '슈가맨', '효리네민박' 등을 내놓았다. 티빙, 넷플릭스에서 각각 오리지널로 제작돼 화제가 된 '크라임씬' 시리즈도 윤현준 PD가 기획, 연출했다.

스튜디오슬램 론칭 후 '흑백요리사' 등의 히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스타 연출자로 입지를 굳혔다.

윤현준 PD가 이번에 매입한 트리마제는 2015년 7월 입주한 68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갤러리아포레(2011년 입주)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2020년 입주)와 함께 성수동의 하이엔드 주상복합 아파트로 꼽힌다. 25㎡, 35㎡, 49㎡ 등 소형 타입이 200가구 이상 포함된 것이 특징으로, 한때 미분양이 발생했으나, 불과 10년 만에 시세가 수십억 원대로 급등하며 성수동 대표 프리미엄 단지로 자리 잡았다.

24시간 보안시스템과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하며, 조식 라운지·카페테리아·피트니스센터·골프연습장·사우나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다수의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하는 단지로도 알려져 있다. 축구선수 손흥민도 2017년 140.3㎡를 24억4460만원에 분양받아 올해 3월 55억원에 매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소녀시대 태연, 골프선수 박세리 등도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는 지난 6월 트리마제 전용 140㎡를 56억 5000만 원에 매수했다. 그는 기존에 소유했던 84㎡(25평형)를 49억 5000만 원에 매각하고, 한강 변에 위치한 더 넓은 평형으로 옮겨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