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홍대선 노선도. 한경DB
대장홍대선 노선도. 한경DB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홍대입구역을 잇는 ‘대장홍대선’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수도권 서부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국내 최초로 BTO(수익형 민자사업)와 BTL(임대형 민자사업)을 결합한 '혼합형 민자철도' 방식으로 개발되는 구간으로, 최근 1조9000억원 규모 PF(프로젝트 파이낸싱)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2031년 개통까지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조원 PF 대출 순항…연내 착공

3기 신도시 부천대장 아파트 부지 전경. 한경DB
3기 신도시 부천대장 아파트 부지 전경. 한경DB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장홍대선 사업시행자인 서부광역메트로는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받고 연내 착공계 제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실시계획을 승인받았는데, 3개월 내에 착공계를 제출해야 한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대장홍대선은 홍대입구역에서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를 연결하는 약 20㎞ 길이의 광역철도 구간이다. 노선에는 12개 역이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약 2조1200억원에 달한다. 홍대입구역에서 성산역, 상암역을 지난 뒤 덕은, 가양 강서구청 등 서울 서부권을 통과한다. 이후 부천 대장까지 고강, 원종, 오정, 대장신도시역까지 이어진다. 그간 서울 출퇴근 수단이 부족했던 수도권 서부 핵심 교통축으로 평가받는다.

대장홍대선은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과 BTL(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을 결합한 '혼합형 민자철도'로 지어진다. 국내 첫 사례다. BTO 방식은 민간이 시설을 건설·운영하며 이용료로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반면, BTL은 건설 후 정부에 임대해 임대료를 받는 식이다. 대장홍대선은 두 구조를 혼합해 정부와 민간이 재정 부담을 덜도록 설계됐다.

양쪽 모두 재정 부담을 덜게 되면서 PF 조달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지난 9월 1조9000억원 수준의 PF 약정이 체결됐다. PF 시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혼합형 민자철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구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PF 자금 조달이 순조로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부 교통 개선 기대감

드디어 착공하는 부천~홍대선… 수도권 서부 분양 ‘들썩’ [집코노미-집집폭폭]
대장홍대선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분양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서부권에서는 그동안 출퇴근 혼잡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혼잡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현재 부천은 7호선을 이용하거나 1호선을 이용해야 해서 서울 접근까지 제약이 있었다”며 “그러나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강북지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노선이 생기기 때문에 직주근접 부분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대장홍대선 개통을 강조하는 신규 분양 단지도 늘고 있다. 우선 경기 부천시 원종동에 조성되는 ‘엘리프 원종’은 공급 일정을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14층, 8개 동, 207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로, 대장홍대선 고강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단지로 꼽힌다. 개통되면 홍대까지는 20분대 이동이 가능하고, 향후 서울지하철 2·5·9호선으로 환승도 할 수 있어 서울 내 다른 지역 이동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부천시 여월동에 조성되는 ‘중앙하이츠 아르비채’도 대장홍대선 접근성을 강조한다. 지하 2층~지상 13층, 102가구 규모로, 대장홍대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서울까지 30분대 이동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무순위 청약에 나선 ‘홍대입구역 센트럴 아르떼 해모로’도 대장홍대선 수혜 단지로 꼽힌다. 동교동 기린동산빌라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단지로 KB부동산신탁이 시행하고 HJ중공업이 시공을 맡은 곳이다. 이미 서울지하철 2호선과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역세권에 대장홍대선이 포함될 예정이다.

공공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대장신도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분양에 나선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후속으로 분양할 단지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전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범단지에 실수요자가 몰렸던 만큼, 내년 이후 예정된 남은 지구 분양 단지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