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 시니어 레지던스가 문을 열었다. 롯데건설이 조성한 ‘VL 르웨스트’가 주인공이다. 서울 업무지구 한복판에 있어 도심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시니어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와 설계가 적용돼 ‘하이엔드’에 걸맞은 생활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입주 시작한 VL 르웨스트

롯데건설 제공 VL르웨스트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지하 6층~지상 15층, 4개 동, 전용면적 51~149㎡ 총 810실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 최대규모 시니어 레지던스다. 단지가 조성되는 마곡지구는 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공항철도가 함께 있는 마곡나루역이 인접해 있다.

특히 단지 내 지하 보행통로가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된 게 특징이다. 시니어 레지던스가 일반적으로 서울 교외에 조성되는 것과 달리 단지에서 바로 지하철을 이용해 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차량을 이용하면 서울 주요 도심 및 수도권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인프라로는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내 상업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도권 서남권 최대 규모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도보권에 있다. 롯데몰(롯데백화점·롯데시네마·롯데마트) 김포공항점, NC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이용도 편리하다. 1300석 규모의 대극장인 LG아트센터를 비롯해 스페이스K서울 미술관 등도 가깝다.

또한 50만㎡ 규모의 보타닉공원과 지하 보행통로로 연결돼 있어 집 앞 정원처럼 이용할 수 있으며, 이곳에는 서울식물원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이화의료원과의 협약을 통해 인근에 있는 이대서울병원에서 의료 연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지 내에 보바스의원도 운영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도 받는다.

노년에게 더 필요한 ‘반려동물’

롯데건설 제공 VL르웨스트는 다른 시니어 주거시설과 달린 반려동물과 동반 입주가 가능하다. 시니어 입주민의 반려동물 수요가 많다는 데 착안한 정책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591만 가구에 달한다. 특히 60대 이상 시니어 가구 사이에서는 반려동물이 기본처럼 여겨진다. 60대 이상 가구의 반려동물 관련 소비는 2021년 대비 지난해 6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니어 세대는 자녀의 독립이나 배우자의 부재 등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반려동물은 정서적 공백을 채워주는 ‘또 하나의 가족’으로 여겨진다. 실제 반려동물과의 교감은 정서적 안정감 향상과 우울감 완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동반 입주가 가능한 시니어 주택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노인주거상품의 현황과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55~79세 가구주 및 배우자 3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반려동물 동반 입주 희망 비율이 66.7%로, 비동반 희망(33.3%)의 두 배에 달했다. 또한 입주 시 반려동물 동반이 제한된다면 입주를 포기하겠다는 응답도 63.3%로 나타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각종 맞춤형 커뮤니티 선보여

롯데건설 제공 단지는 시니어 레지던스에 맞게 단지 안팎으로 특화 설계가 적용됐다. 우선 시니어 입주민의 생활 특성을 반영해 독립성을 강화한 원룸원베스(one room-one bath) 구조를 선보였다. 신체 및 안전을 고려해 전 세대 미닫이문 및 무단차 설계, 세대 내 순환형 구조, 비상콜 시스템과 동작 감지 센서 등을 도입해 안전한 주거 환경을 구현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북라운지, 평생교육관, IT교육실, 노래방, 퍼팅 라운지, 스크린 골프 등 취미 활동 공간이 마련되며, 스파, 메디컬케어존, 멀티테라피케어, 오픈가든, 레스토랑, 피트니스, 사우나 등 사교와 휴식을 위한 공간도 조성된다. 바리스타, 가드닝, 베이킹 등 개인 및 그룹 강좌도 준비 중이다.

식사는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F&B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며, 입주민의 연령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은 물론, 생일상, 특식, 연회용 메뉴까지 체계적으로 준비된다. 예약 대행, 비즈니스 업무 지원, 택배 보관, 리셉션, 하우스키핑 등 일상 전반에 걸쳐 5성급 호텔 수준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된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