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63% 노후주택 거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고령자 맞춤형 임대주택사업인 ‘어르신 안심주택’이 아직 한 곳도 인허가받지 못했다. 서울시가 작년 1월 발표한 이 사업은 올해까지 3000가구 이상 사업계획 승인, 2027년 첫 입주를 목표로 추진됐다. 시는 공급 물량의 20%(가구 수 기준)를 분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민간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살던 집에서 노후 보내고 싶은데…” 고령층 리모델링 해법은 [집코노미-집100세 시대]](https://img.hankyung.com/photo/202509/01.41858370.1.jpg)
고령층의 절반 이상은 노후화된 주거 환경에서 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2023)’에 따르면 노인가구(가구주의 연령이 만 65세 이상인 가구)의 34.7%가 1992년 이전에 지어진 노후주택에 거주 중이다. 지어진 지 20년이 넘은 주택 비율은 63.3%에 달한다. 같은 해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어르신의 87.2%는 “현재 살던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리모델링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집 곳곳에 지지대 설치 필수
최근 대전 대덕구청 ‘대화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집수리 안내서’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령자 낙상 사고의 74%(2022년 서울 기준)는 주택에서 발생했다. 또 계단, 화장실·욕실, 문턱, 주방 순으로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집수리에 앞서 노화에 따른 신체 기능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가 굽는 등 자세가 변했을 땐 수납공간, 스위치 등의 높이를 조정해야 한다. 근육량이 줄고 뼈가 약해지기 때문에 계단 및 단차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감각 기관 둔화에 따른 가스·화재 경보기, 안전 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끄럼 사고가 많은 화장실은 특히 공을 들여야 한다. 바닥 미끄럼 방지 처리는 필수다. 샤워 의자, 안전 손잡이를 달아 샤워 중 넘어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변기 주변에 팔걸이를 설치하면 쉽게 앉고 일어날 수 있으며, 뒤처리 때도 버팀목 역할을 한다.
집수리는 크게 6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신체·건강 기능 사전 진단 후 예산에 맞춰 공사를 계획한다. 이후 구조 변경 등을 고려한 현장 점검 및 안전 검사를 진행한다. 최소 2~3개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한 뒤 계약을 체결한다. 이때 건축업 관련 자격증, 면허, 사업자 등록증 등을 가지고 있는 업체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 공사 중엔 계약된 자재가 실제로 쓰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공사가 끝나면 사후 유지보수 계획을 세우고 보증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