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중훈/사진=한경DB
배우 박중훈/사진=한경DB 배우 박중훈이 강남의 빌딩을 매물로 내놓았다.

10일 부동산 중개 업체 빌딩온에 따르면 부동산 기반 임대 법인 일상실업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타워432'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매가는 655억원이다. 해당 회사의 대표주주는 박중훈이며 대표는 그의 아내다.

타워432는 2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과 2호선 역삼역 사이, 테헤란로와 언주로가 교차하는 센터필드 사거리 도로변에 있다. 박중훈은 2003년 지상 5층, 지하 2층짜리 빌딩을 당시 60억원에 매입했고, 2014년 50여억원을 들여 지상 14층, 지하 4층 규모인 현재의 타워432로 리모델링했다.

박중훈의 초기 매입가에 리모델링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4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건물은 2021년 9월 박중훈의 화천대유 투자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화천대유 관련 법인들이 대거 입주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았던 곳이다.

박중훈의 법인 일상실업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 초기 투자자금을 댄 엠에스비티에 2015~2016년 20억원, 2017년 54억원을 연 12%에 빌려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엠에스비티가 이 대여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해 화천대유 사업 부지의 우선수익권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9년에는 일상실업의 엠에스비티 대여금이 266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 엠에스비티 소재지가 타워432이라는 점에서 박중훈과 이들의 관계에 더욱 이목이 쏠렸다.

당시 엠에스비티 측은 "박중훈에게 돈을 빌린 건 맞지만, 그 돈으로 화천대유에 투자하진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중훈 소속사 측은 "개인의 일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현재 타워432에는 일상실업 사무실 외에 카페와 로펌, 광고대행사, 여행사와 약국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다. 현재 임대 보증금은 12억6500만원으로 매달 임대료와 관리비로 1억2158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연 임대수익률은 2.27%다.

다만 부동산 가치가 높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건물을 박중훈이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