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은 이미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 미국, 일본 등지에서 시니어 주택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캄풍 애드미럴티(싱가포르)', '시바우라 아일랜드(일본 도쿄)', '도요시키다이 단(일본 가시와)' 등이 대표적이다.
과천, 대규모 융복합 실버타운 조성
경기 과천시는 막계동 일대 공공주택지구 내 10만8333㎡ 부지에 2030년까지 자족 기능을 갖춘 융복합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이란 이름이 붙었다. 종합병원과 연계된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과 첨단·문화 산업이 어우러진 융복합 클러스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과천시는 세대 공존형 실버타운을 조성해 노인들만 거주하는 기존 시니어 주택과 달리 젊은 세대와 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 등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종합병원·응급의료시설·노인복지주택 등과 함께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도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서는 “단순한 병원 유치가 아니라 의료·산업·헬스케어가 조화된 융복합 도시로 개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과천 막계 실버타운이 들어서면 국내에서 손꼽는 규모의 시니어 주거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복지주택은 1400~1500실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의왕에 첫 세대 공존형 단지
대우건설과 시행사 엠디엠이 경기 의왕에서 선보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1378가구)도 대표적인 세대 공존형 단지다. 임대형 노인복지주택(536가구)은 만 60세 이상이 입주할 수 있고, 함께 짓는 오피스텔(842가구)은 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 노부모와 자녀가 바로 옆에 거주하면서도 따로 생활할 수 있다. 노인복지주택에는 식사·의료·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행복청은 수도권 은퇴 고령자와 자녀 세대가 함께 이주할 수 있는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니어타운 입주자에게는 의료·복지시설 이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시니어 주택 업계는 세대 공존형 주거단지가 앞으로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노인과 젊은 세대가 함께 거주하며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녀와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 하는 노년층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인끼리만 있는 시설에 대해 답답함과 거부감을 느끼는 '액티브 시니어'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5세 인구가 전 국민의 20%를 웃도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은퇴한 시니어 세대에게 건강과 주거가 핵심 이슈입니다. ‘집 100세 시대’는 노후를 안락하고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주택 솔루션을 탐구합니다. 매주 목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